개기일식 때 검은 원판 둘레로 코로나가 퍼진 모습

일식과 월식은 왜 매달 일어나지 않는가 — 교점과 「식의 계절」

참고자료 · 자료 시점
핵심 출처 — 달 궤도면과 황도면 사이의 경사, 교점(node)의 정의, 삭망월과 교점월의 차이, 교점의 후퇴, 식의 계절(eclipse season)과 사로스 주기의 구조, 본영·반영과 개기·부분·금환의 구분
자료 시점 — 천문 역학의 표준 개념
정리 — Inknebula 편집팀 · 2026.8

달은 한 달에 한 번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납니다(삭).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지구 반대편에 섭니다(망).

그렇다면 일식은 매달 삭에, 월식은 매달 망에 일어나야 합니다.

그런데 안 일어납니다.

★이유는 하나입니다. 달의 궤도가 기울어 있습니다.

두 개의 원이 어긋나 있습니다

지구가 태양 둘레를 도는 평면이 있습니다. 하늘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, 황도입니다.

달이 지구 둘레를 도는 평면은 이 평면과 겹치지 않습니다. 살짝 기울어 있습니다.

⇒ 두 평면이 기울어 만나면 직선 하나가 생깁니다. 그 직선이 달 궤도와 만나는 두 점교점이라고 부릅니다.

★그래서 삭과 망이 와도 대개는 이렇습니다.

  • 달이 태양 위쪽으로 지나갑니다. ⇒ 그림자가 지구를 안 스칩니다.
  • 달이 태양 아래쪽으로 지나갑니다. ⇒ 마찬가지입니다.

세 몸이 일직선이 되려면 삭·망이 «교점 근처»에서 일어나야 합니다.

그래서 식은 「계절」이 있습니다

교점 근처에 태양이 오는 시기가 1년에 두 번 있습니다. 그 시기가 식이 가능한 구간입니다.

이걸 식의 계절이라고 부릅니다. 몇 주 정도 열려 있고, 그 안에서 삭이 오면 일식, 망이 오면 월식이 됩니다.

⇒ 그래서 일식과 월식은 몰려서 일어납니다. 한동안 아무 일도 없다가 한 달 안에 둘 다 일어나기도 합니다. 우연이 아니라 같은 창문을 통과한 것입니다.

건물 위로 붉게 물든 개기월식 중의 달
월식의 달이 붉은 것은 «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»이 그림자 안으로 굴절돼 들어오기 때문입니다. 자료: NASA / Wikimedia Commons (Public domain)

「반년마다」가 아닌 이유

여기서 한 가지가 더 얹힙니다. 교점 자체가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.

달 궤도면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 때문에 천천히 틀어집니다. 그래서 교점이 황도를 따라 뒤로 밀려갑니다.

⇒ 결과가 이렇습니다.

  • 교점이 제자리에 있다면 식의 계절은 정확히 반년마다 왔을 것입니다.
  • 교점이 뒤로 밀리므로 다음 식의 계절은 반년보다 «조금 일찍» 옵니다.

★그래서 식의 시기는 해마다 앞당겨지며 이동합니다. 「작년 이맘때 있었으니 올해도 이맘때」가 안 통하는 이유입니다.

개기·부분·금환이 갈리는 자리

같은 일식이라도 세 가지로 갈립니다. 이건 거리 문제입니다.

달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닙니다. 그래서 지구에서 본 달의 겉보기 크기가 변합니다. 태양의 겉보기 크기와 비교해 보면,

  • 달이 태양보다 커 보일 때 완전히 가립니다 ⇒ 개기
  • 달이 태양보다 작아 보일 때 가장자리가 남습니다 ⇒ 금환
  • 중심이 어긋나면 일부만 가립니다 ⇒ 부분

★즉 개기와 금환의 차이는 정렬의 정확도가 아니라 그날 달이 얼마나 가까이 있었느냐입니다.

일식과 월식이 다른 점

같은 정렬에서 나오는데 보이는 조건이 크게 다릅니다.

  • 일식 — 달의 그림자가 지구 표면에 좁은 띠로 떨어집니다. ⇒ 그 띠 안에 있어야 개기를 봅니다. 그래서 「어디서 보느냐」가 결정적입니다.
  • 월식 — 지구 그림자에 들어간 달 자체가 어두워집니다. ⇒ 달이 떠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같은 현상을 봅니다.

⇒ 그래서 「개기일식을 보러 간다」는 말은 있어도 「개기월식을 보러 간다」는 말은 잘 없습니다. 월식은 오는 것이고 일식은 가는 것입니다.

달의 「면」과 달의 「길」은 다른 문제입니다

이 사이트의 다른 글이 다룬 칭동과 헷갈리기 쉬워 갈라 둡니다.

  • 칭동 — 달이 어느 «면»을 보여 주는가의 문제입니다. 자전과 공전의 관계에서 나옵니다.
  • ★식 — 달이 어디를 «지나가는가»의 문제입니다. 궤도의 기울기와 교점에서 나옵니다.

같은 달인데 하나는 «표면», 하나는 «경로»입니다. 두 현상의 주기가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.

되풀이되는 성질

식의 배열은 반복됩니다. 달의 위상 주기와 교점 주기, 그리고 거리 주기가 거의 정수배로 맞아떨어지는 구간이 있기 때문입니다.

그 구간이 지나면 비슷한 식이 다시 나타납니다. 다만 지구가 그동안 자전했으므로 보이는 지역이 옮겨집니다.

★고대 기록에서 식을 «예측»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반복 때문입니다. 원리를 몰라도 표를 만들 수는 있었습니다.

「달이 태양을 딱 가린다」는 우연

한 가지 더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.

태양은 달보다 훨씬 큽니다. 그런데 훨씬 멀리 있습니다. 그 둘이 상쇄돼 하늘에서의 크기가 비슷하게 보입니다.

★이건 물리 법칙이 아니라 지금 시대의 우연입니다.

달은 조석 작용으로 아주 조금씩 멀어지고 있습니다. ⇒ 먼 미래에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게 됩니다. 개기일식이 끝나고 금환일식만 남습니다.

⇒ 반대로 과거에는 달이 더 가까웠으므로 개기일식의 지속 시간이 더 길었을 것입니다.

★즉 우리는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시기에 살고 있습니다. 이 현상이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.

관측할 때 나뉘는 것

두 현상의 준비가 완전히 다릅니다.

  • ⚠️일식 — 태양을 봅니다. 맨눈이나 일반 필터로 보면 눈을 다칩니다. 전용 차광 장비가 필요합니다. ★부분식 구간이 특히 위험합니다. 밝기가 줄어 「괜찮아 보이는데」 실제 위험은 그대로입니다.
  • 월식 — 달을 봅니다. 보호 장비가 필요 없습니다. 맨눈으로 봐도 됩니다.

⇒ 같은 「식」인데 한쪽은 장비 없이는 보면 안 되고, 한쪽은 장비 없이 봐도 됩니다. 헷갈리면 위험한 쪽이 일식입니다.

정리하면

  • 삭·망은 매달 오지만 식은 매달 안 옵니다. 달 궤도가 기울어 있기 때문입니다.
  • ★두 평면이 만나는 «교점» 근처에서 삭·망이 와야 식이 됩니다.
  • 그 조건이 1년에 두 번, 몇 주씩 열립니다 ⇒ 「식의 계절」입니다.
  • 그래서 일식과 월식은 몰려서 일어납니다.
  • ★교점이 뒤로 밀리므로 식의 시기는 반년보다 조금씩 앞당겨지며 이동합니다.
  • 개기·금환의 차이는 그날 달의 «거리»에서 나옵니다.
  • 일식은 좁은 띠 안에서만, 월식은 달이 보이는 곳 어디서나 보입니다.
  • 칭동은 달의 «면», 식은 달의 «경로» — 다른 문제입니다.

본 콘텐츠는 천문 역학의 표준적 개념을 정리한 해설입니다. 다음 일식·월식의 구체적 날짜와 지역은 시점에 따라 곧 낡으므로 적지 않았습니다. 관측 계획을 세우려면 천문 관련 기관이 발행하는 당해 연도 역서를 확인하십시오. 궤도 경사각과 주기의 구체 수치는 정의에 따라 달라 본문에서 다루지 않았습니다. 최종 확인일: 2026-08-28.

작성: Inknebula 편집팀 — 「왜 매달이 아닌가」라는 질문 하나로 나머지가 다 풀리게 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.

참고

  • 달 궤도면의 경사와 교점의 정의
  • 삭망월·교점월과 교점의 후퇴
  • 식의 계절과 반복 주기
  • 본영·반영, 개기·부분·금환의 구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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